[대니얼 홍 교육이야기] 잠옷 패션
Daniel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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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교육전문가)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앞둔 중국 상하이시가
“잠옷 차림
외출 금지”
를 내린
적이 있었다.
당시, 상하이에는 잠옷
차림으로 마켓에
가고, 대중
교통을 이용하며,
가장 번화한
거리 남경로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빈번히
눈에 띄었다. 세계박람회 기간
동안 잠옷
외출은 외국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나아가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도대체 잠옷 패션(?)으로 외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날씨 때문이다, 잠옷을 판매하려는 상혼에 말려든 것이다, 그냥 개인의 취향이다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제시되었지만, 중국에서의 잠옷 역사를 살펴보면 의외의 이유를 알 수 있다.
본래 중국인들은
잠옷없이 지내왔다.
그런데, 1930년대
외국 문물을
접한 상하이의
부유층 사람들이
호화스럽고 비싼
명품 잠옷을
외국에서 들여오기
시작했고 그것이
사교계에서 유행이
되었다. 잠옷은
곧바로 부의
심볼이 되었고
자연스레 신분
과시용으로 사용되면서
외출복으로 돌변했다.
마치, 80년대 한국에서 자동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크리넥스를 뒷좌석 보이는 곳에 둠으로써 “이 차는 택시가 아니라 자가용이다” 라는 사실을 과시했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또한,
7080 대학생과 회사원이
자신의 학교나
회사 뱃지를
달고 다니고,
심지어 수영복에도
그것을 부착하는
기이한 현상도
있었다.
물론,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비슷한
시기에, 대학생과
대학 졸업자들은
자동차에 모교
이름이 쓰인
범퍼 스티커를
부착하고 다녔고,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내 아이는 XYZ 학교의 우등생”이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차를 몰고 다녔다.
이런 과시를 통해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해답은 공작새에서 엿볼 수 있다. 공작의
꼬리는 길고
화려하다. 그것으로
인해 당연히
행동하기 불편하고
다른 동물의
눈에 쉽게
띄어 잡혀먹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불편과
위험을 주는
것은 오랫 동안의
적자생존 진화
과정을 통해
없어진다.
하지만
공작의 꼬리는
여전히 화려하고
길기 그지없다.
왜일까. 암컷
공작은 수컷의
화려하고 긴
꼬리에 달린
눈꼴 무늬의 수에
따라 배우자를
정한다. 즉,
그 무늬가
많으면 많을수록
“능력있다” 로
판정하여 자신의
배우자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불편과
위험을 넘어선
과시를 통해
수컷 공작은
암컷의 인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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