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영 시인(서북미문인협회 회원)
흰 소 고삐에 가락 묻혀
봄처럼
나비처럼 와 주세요
따뜻이 움트는 숲에서
하얀 기원을 걸고 기다립니다
움츠린 가슴
닫힌 언어
꽁꽁 묶인 발
습하고 차가운 이 사슬을 풀어주세요
사랑하는 웃음 보고 싶고
향기 내는 눈 읽고 싶어요
새소리 따라 화음도 만들고
노을처럼 양 볼도 붉히고 싶어요
설레이지 않나요
꽃물이 번지는 하늘 보이지요
외로웠던 긴 싸움 걷어 내고
흰 소 고삐에 둥개둥개 가락
묻힐래요
그리하여
견고히 수렴한 열매
완성하고 재련하는 새해이기를
어야차차 되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