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제/그제/이제
지난 화요일 ‘저제 그제 어제 이제’에 대해 학생들과 공부했다.
말뿌리 공부 11(2014년 11월 10일. 어제/오늘/내일)과 말뿌리 공부 14(2014년 9월 9일. 이/그/저)에서 이미 공부했던 내용이지만 몇 가지 추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공간적으로 ‘이/그/저’는 거리 비교 개념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내가 포틀랜드에 살고 있으면서, Beaverton, Seattle, Seoul을 설명하고자 하면, 거리 비교에서 가까운 Beaverton은 여기, Seattle은 거기, Seoul은 저기로 대신할 수 있다.
학생들이 ‘그제/어제/이제'는 알겠는데 '저제'는 모르겠단다.
'이제'는 시간상 나와 가까운 위치인 현재, '그제'는 조금 떨어진 거리(어제보다 앞선), '저제'는 '그제'보다 더 떨어진 시간적 거리이다.
예를 들면 ‘이제나저제나’는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시간적 거리로 경상도 방언은 ‘하마’로 쓰이고 있다. 사정의 정도를 설명하면 ‘이나저나(이 경우가 생기거나 저 경우가 생기더라도)’처럼 ‘이/저’의 쓰임을 볼 수 있다.
경상도 방언 ‘하마’는 ‘이제나저제나’, ‘벌써’의 의미가 있다. ‘하마터면(남한)/하마트면(북한 표준어)'는 활용의 쓰임이다.
하마 ‘-마’와 더불어 시간적 부사어 ‘설마, 아마, 차마’도 알아두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