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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 먹다/주서 먹다

말뿌리 조회 : 12,183


많은 사람들이 ‘주워 먹다’가 바른 표기임에도 불구하고 ‘주서 먹다’를 실제 언어생활에서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왜 그럴까.

‘줍다’ 이전의 표준어는 ‘줏다(拾)’이기 때문이다.

‘줏고, 줏게, 주스니, 주슨, 주서’로 활용되었던 말이다.

 

穀食을 주서 어버이를 머기거늘 <月印釋譜 2:12>

 

‘주스니⟶주으니⟶주우니, 주슨⟶주운, 주서⟶주어⟶주워’는 양쪽이 서로 쓰이다가 ⟶의 앞말보다 뒷말의 세력이 커지면서 언중들은 어느새 ‘ㅅ 활용’을 ‘ㅂ 불규칙 활용’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를 언중들의 어원 착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줍다’와 ‘모으다’의 결합어 ‘주워 모으다’는 ‘줏모호다⟶줏모으다⟶주워 모으다’의 과정을 거친 말이다.

 

이러한 예 한 가지 더.

‘잡숫다/잡숩다’

현대어에서는 ‘잡수시다’의 준말 형태로 ‘잡숫다’를 표준어로 인정하고 있다.

‘좌시다⟶자시다’의 역사적 변천 과정을 먼저 보자.

 

果實와 믈와 좌시고 <月印釋譜 1:5>

몬져 좌시니 <楞嚴經 諺解 7:71>

그리고 후에 나온 訓蒙字會는 ‘자실 흠歆’ 형태가 나타난다.

 

‘자시다’와 다른 형태, ‘드(擡)시다’의 의미를 갖는 ‘잡(擡)수다’가 있다.

 

후에 상 잡소으라(後頭擡卓兒) <初朴通事諺解 上6>

 

문세영(1936)의 조선어 사전에 의하면, ‘잡수시다’와 ‘잡숩다’를 같은 내용으로 보고 있다.

‘잡숩다’의 ‘ㅂ’ 변칙으로 인식하여 ‘잡수우시다⟶잡수시다’로 해석한 것이다.

어간 ‘ㅅ/ㅂ’의 혼용 또는 착각 현상은 언중의 어원 의식에서 나타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잡숫다/잡숩다’에서 ‘잡숫다’가 세력이 크기 때문에 표준어가 되었고, ‘주서 먹다’보다 '주워 먹다'가 세력이 우세하므로 표준어가 된 것이다.

'잡다(拾/擡)'와 '줍다'는 같은 어원이다.

이에 대한 모음 교체 설명으로 말뿌리 공부 72 ‘주무세요(2015-11-01)’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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