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하나님
말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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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님과/나님
앞의 것은 ‘하늘’을 뒤의 것은 숫자 ‘하나’를 의미한다.
예전에는 앞의 것이나 뒤의 것이나 모두 /하나님/으로 소리 내어 쓰였었으나, 요새 우리는 종교적으로 둘을 구별하여 쓰고 있다.
어떤 것이 옳으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종교적 과잉 충성으로 보인다. 결론으로 우리는 둘을 모두 허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님’의 제약 조건을 간단히 살피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되리라 믿는다.
① 어제, 오늘, 내일과 계절 등과 같은 시간적인 말에는 ‘-님’이 붙을 수 없다.
② 여기, 저기, 거기 등과 같은 장소를 나타내는 말에는 붙을 수 없다.
③ 지명, 동물, 식물, 물건, 운동, 사건, 직업<단, 직책은 가능 예/공무원님(X), 선생님(O)>, 행동, 상태, 성질, 제도, 그리고 추상 명사 모두.
④ 수사, 대명사, 불완전 명사에는 사용 불가.
하나님, 둘님, 셋님, 네님 … (X)
‘하나’는 수사이면서 추상명사이기 때문에 문법적으로는 틀리지만 우리말에서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쓰인 말은 예외를 두어 허용하고 있기에 결코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다.
⑤ 인명 뒤에서는 1922년 이후 쓰이기 시작하였으나, 다음의 제약이 있다.
존경받는 대상의 높낮이 따라 쓰임을 달리한다.
주인님-종놈/년(하인놈/년), 스승님-도둑놈/년, 형님(O)-동생님(X) …
그리고 자연이나 대상을 의인화하였을 때는 가능하다.
예) 별님, 달님, 해님, 꽃님, 나라님, 하늘님→하느님
<그러나 땅님(X), 왜냐하면 하늘에 대하여 땅은 낮기 때문이다.>
가끔 결혼식장에서 하객은 높은 위치로 설명되어야 하는데, 신랑, 신부에게 신랑님, 신부님 하면서 호칭하는 것은 하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