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읽기
말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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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보에서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9사람이 세례를 받습니다”.
어떻게 읽어야 바른 표현일까. 구 사람? '아홉 사람'으로 적어야 한다.
① 고유어로 된 단위 명사 앞에는 반드시 고유어로 된 수사로 읽어야 한다.
단어들의 관계와 문장론을 같이 함께 이해해야 한다.
예) 사과 한 알, 소 세 마리, 쌀 열 가마니
② 한자말 수사는 고유어로 된 단위 명사 앞에는 원칙적으로 쓰이지 않는다.
예) 생선 오(五) 마리, 계란 오 알 → 생선 다섯 마리, 계란 다섯 알
③ 고유어 수사는 고유어로 된 단위 명사, 한자말로 된 단위 명사 앞에 제한 없이 쓰인다.
예) 비행기 삼십 대, 비행기 서른 대
한글학교에서 시간 읽기 연습을 시키지만, 정작 시, 분, 초를 어떻데 읽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
5시 45분 20초 - 다섯 시 사십오 분 이십 초
왜 시간은 고유어로 읽고 나머지는 한자어로 읽을까.
사람들은 옛날부터 시간을 우리말로 이해하고 있었다.
한 점, 두 점, 석 점, 넉 점∼
그래서 시(時)라는 단어 앞에 자연스럽게 고유어 숫자로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분, 초의 개념은 다르다. 서양에서 들어온 시각적인 개념어를 우리말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낯설다.
그래서 한자어 앞에서는 한자어로 읽힌다는 원칙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사십오 분 이십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