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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온종일이며, 내일의 순우리말은 할날

말뿌리 조회 : 6,133
오늘은 하루 전체의 날이다. 계림유사(鷄林類事)에 시간에 관계된 말들이 아래와 같이 보이고 있다.
 
① 前曰 記載
② 昨日曰 訖載(說郛本엔 於載)
③ 今日曰 烏捺
④ 明日曰 轄載
⑤ 後日曰 母魯
 
① 12세기부터 15세기까지 문헌을 보면, 어제 이전의 과거를 그제(그저께)로 나타내고 있다.
그저긧 燈照王이 寶光佛을 請∼ (月印釋譜 - 9)
그리고 17세기에 와서야 再昨日을 뜻하는 ‘그저긔’가 출현한다.
그(其) + 적(時) → 그적긔 → 그저께
 
② ‘이른 시간, 얼른, 어서/어여’등은 오늘과 비교해서 앞선 시간을 이른다.
전라도에서 ‘얼른’을 ‘언능’으로 말하기도 한다. 이는 訖/於의 흔적을 암시한다.
어/얼 + 적 → 어젓긔 → 어저께

③ 오늘 다르리가(豈異今日) (龍飛御天歌26章)
오낫나래 내내 웃우리 (樂學軌範 5:7)
 
위 龍歌의 예 금일(今日) ‘오늘’이고, 樂軌의 예는 ‘오는날→오늘날→오늘’이다.
오늘날과 같이 의미의 중복된 ‘하루 + 날’의 결합의 예는 ‘초하룻날, 생일날’의 예를 들 수 있다.
 
온 + 하루 ; 온흘 → 온을 → 오늘
'온'의 뜻은 ‘모두/전부’이므로, ‘오늘’은 ‘하루 종일’을 말한다. 영어로는 All day long이면서 Today가 되는 것이다.
'온'의 예를 더 들면, 온몸, 온종일, 온 정성 등이 있다.
 
④ 轄載가 來日(明日)을 뜻한다.
'할날'은 국어사전에 '하루의 날'이라 나와 있다.
轄이 폐음절 ‘할/하루(日)’을 취하면 ‘할 + 제/저께’로 추측만 할 수 있다.
‘내일(來日)’이란 한자어가 침투하면서 순 고유의 우리말이 세력을 잃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⑤ 母魯(모로)는 모레가 된다.
後日은 ‘모르는’ 날이다.
모로매(須)는 ‘모름지기’를 의미한다. 또한 모르쇠는 모르는 것을 고집 피움을 뜻한다.
‘모름지기’는 당연히 어떠해야 한다는 미래와 문장 호응을 이룬다. 미래는 지금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모르는 일이다.
움라우트 Ö → E 소리 단모음화 ; ‘모뢰 → 모레’의 예는
‘닐웨 ← 이레, 여래 ← 여드레, 아래 → 아흐레’의 ‘-해(日)’系와 궤를 같이 한다.
 
1690년 譯語類解에 보면.
‘大前日 긋그제, 外後日 글픠’를 추가로 볼 수 있다.
‘그 + 그제’는 그제의 하루 이전이고,
그 + ㄹ(미래) + 앏 + 해(日) → 글아픠 → 글피
‘앞’이 미래를 뜻하면, ‘아래’는 과거의 前日을 뜻한다.
 
한글 수업 시간에 ‘그끄제(저께), 그제(저께), 어제(저께), 오늘, 내일, 모레, 글피, 그글피’를 학생들과 함께 익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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