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모두 모이자
뫼(옛말은 모리) 산(山), 뜻은 높다, 혹은 모여 있음을 의미한다.
마루 종(宗), 뜻은 산마루, 곧 높은 곳을 말한다.
일본어 모리(森)는 신이 거처할 정도로 숲이 우거진 곳을 말한다.
일본어 무라(村)는 우리말 마을을 의미한다.
사람이 몰려다니는 것을 우리는 무리지어 다닌다고 한다.
‘모리, 무라, 무리’는 '물/묻'의 폐음절을 갖고 있다.
의미는 ‘모든, 모두, 모이다’이다.
사람이 모인 것을 무리 도(徒), 한 사람을 타작하는 것을 묻매(⟵물매,棍打), 사람이 죽으면 흙이 무더기로 쌓인 무덤에 묻히고, 사고를 치고 또 치면 곧 사고뭉치, 동물을 여럿 몰면 몰이꾼이 되고, 모두의 다른 말 몽땅, 모조리(몽조리) 또한 여럿이고, 구름이 몰려다니면 뭉게구름이 되고, 여러 사람이 모인 것을 ‘뭉치자’라고 말하며, 여럿을 끈으로 합친 것을 ‘묶다’라 하며, 여럿을 무릇 범(凡)이라 하며, 제주 방언 여러 개(皆)의 ‘만’은 일본어 ‘민나’와 대응한다. 모두 한 형제 말이다.
우리말 마을은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을 말한다. 골/꼴(⟵고을,谷), 말(⟵마을)로 불리고 있다.
물이 모인 곳은 ‘못’, 땅/흙이 모인 곳은 뭍, 산과 같이 높은 곳은 모리(⟶뫼), 인간이 모이면 무리(群)가 되며, 그 곳이 곧 ‘마을’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