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남편 분께서는, 남편 되시는 분께서는 뭐 하세요?
방송 중에 아나운서들이 자주 쓰는 표현 중 하나다.
‘하느님/하나님’에서 ‘-님’은 상대방을 높여서 쓴 표현이라 했었다.
마찬가지로 ‘분’은 불완전 명사로서 상대방을 높여 이르는 방식이다.
天尊은 하날햇 尊하신 부니라 <月印釋譜 二 50>
‘여편네 분, 아드님 분, 사내 분’은 화법에 맞지 않다.
‘-님’과 설명이 비슷하다.
낮게 대하는 卑稱에서는 쓰지 않는다. ‘여편네’, ‘아내’는 ‘부인’보다 낮춘 표현이다.
말하는 사람들의 언어 관습에 의해 ‘아저씨, 아줌마’ 뒤에 ‘-님’이 붙지 않는 이유는 ‘아주버님, 아주머님’에 비해 상대적 낮음 때문이다. 또한 엄마, 아빠 뒤에 ‘-님’이 붙지 않는 것은 ‘아버님, 어머님’에 비해 어린 아이들이 쓰는 낮은 표현이란 생각 때문이다.
부모에게 ‘아드님 분은 어떻고’는 ‘신랑, 신부’ 뒤에 ‘-님’이 붙지 않는 것과 같이 부적절한 표현이다. ‘사내 분’도 나이 드신 어른에게는 쓸 수 없는 표현이다.
사회자가 ‘할아버지 분, 할머니 분, 아버지 분’, ‘할아버지 되시는 분, 할머니 되시는 분, 아버지 되시는 분’이라 방송에 내보낸다면 화법에 맞지 않다.
홍길동 씨 ‘할아버지는, 할머니는, 아버님은 뭐 하세요?’라 해야 자연스러운 화법이 된다.
그리고 ‘분’의 적절한 예는 다음과 같다.
이 분이 우리 선생님이시고, 저 분은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윤항기 노래 ‘여러분’
몇 분이세요? - 3 인분만 주세요
바깥 분은 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