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슳다(슬프다)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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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슬프다. 슬프게 되면 그것 자체로 싫다.
‘앓다/싫다(슳다)’는 ‘아뢰다/사뢰다’의 관계처럼 ‘ㅅ 탈락’으로 본다.
‘아프고 쓰리다’ 또한 두 번의 반복된 아픔이다. 아프기 이전은 쓰리게 된다(ㅅ 탈락).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또한 ‘ㅅ 탈락’이다.
‘섧다/서럽다’는 ‘슳다/슬프다’의 모음 교체이다. ‘서먹하다, 섭섭하다, 시원섭섭’의 예가 있다.
마음이 흡족하지 않은 것은 ‘식브다’이다.
매욘 것과 안존 거싀 비츨 자반가 식브도소니 軒楹에셔 양자를 어루 브를가 식브도소니
(條鏇光堪摘 軒楹勢可呼) <杜詩諺解 16:16>
싫은 것은 ‘아쳗다/아쳗브다’이다.
苦와 樂과 둘흘 아쳐라(雙厭苦樂) <楞嚴經諺解 9:15>
‘아서라 마서라’는 싫으니까 하지 말라는 말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아서’라고 단호하게 말하게 되면 아이는 엄마가 좋아하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
싫고 슬픈 일을 실컷(싫것) 계속하게 되면 미워하지(밉다) 않을 수 없다.
싫고 미운 것은 ‘슬미다’이다.
보거든 슬믜거나 못 보거든 닛치거나 (古時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