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저예산 독립영화인 <가시꽃>의 이돈구(29, 아래 사진) 감독이 시애틀 국제영화제(SIFF)에 참석한다.
미국
최대 국제영화제로 인정받는 시애틀 국제영화제는 올해로 39회째이며 지난달 16일 개막해 오는 9일까지 일정으로 시애틀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300여편의 영화가 출품돼 상영되고
있으며 한국 영화로는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와
김조광수 감독의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이
감독의 <가시꽃> 등 3편이 상영된다.
4일
시애틀에 도착하는 이 감독은 오는 5일 오후 시애틀 국제영화제 시네마 업타운에서 <가시꽃> 상영회에 참석한 뒤 다음날인 6일 밤 시애틀 다운타운 퍼스픽 플레이스 AMC 극장 상영회에 참석,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300만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가시꽃>은 고교시절 나쁜 친구들의 강요에 의해 집단 성폭행에 가담했던 주인공이 10년 후 우연히 피해여성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속죄와 참회를 구하고자 저지르는 비극을 담은 영화다.
뛰어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부산국제영화제는
물론이고 베를린 영화제 파노라마 부분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다.
<가시꽃>은 죄의식과 용서,
그리고 단죄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두 인물을
대비시키며, 용서받지 못한 자와 용서하지 못하는 자의 고통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상처는 대립적이다.
피해자의 상처와 가해자의 상처. 결코 지워질 수도 없고 양립할 수도 없는 두 개의 상흔. 성공은
장미에게 용서를 구하지 못했고, 장미는 끝내 성공이 가해자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영화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인한 비극을 보여 주는 데 집중하면서 한번 벌어진 일은 결코 주워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키고, 끔찍한 범죄는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한다. 잘못된 과거는 결코 추억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