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명희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늙은
어미의 기도
아픔을
먹고 해를 품은 길손아
지난해가
비록 맛깔나지 않아도
보아라, 벌겋게 물오른 새날이
꽃으로
환하게 피어나는 것을
묵은해의
여물지 못한 시간
병마로
홀연히 사라져간 사람들
일자리를
잃고 헤매는 사람들
집
밖을 나오지 못하는 고독한 사람들
사방이
막힌 길 위에 함께 멈춰 있었지
그래도
우리는 알고 있다
늙은
어미가 밤새 읊조리는 기도 소리로
희망이
싹튼다는 것을
늙은
어미가 흘리는 눈물의 기도로
오늘도
그 꽃이 붉게 피어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