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임식, 가족 초청없이 차분히 진행 7분 만에 종료
오후 헌재 직원들과 악수로 마지막 인사
"수고하셨습니다"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55·사법연수원 16기)이 13일 퇴임식을 끝으로 6년간의 헌법재판관의 소임을 모두 끝마쳤다.이 권한대행은 13일 오후 2시35분 경찰의 근접경호를 받으며 헌재 청사를 빠져나갔다.재판관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한 뒤 오후 2시32분쯤 청사 현관에 모습을 드러낸 이 권한대행은 기다리고 있던 헌재 직원들과 악수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이 권한대행의 떠나는 모습은 평소 모습대로 소박했다.이날 오전 11시 헌재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도 국민의례와 꽃다발 증정식을 제외하곤 특별한 순서가 마련되지 않았다. 퇴임식 총 소요시간이 채 10분을 넘기지 않을 정도였다.으레 참석하는 가족도 이날 퇴임식에서는 볼 수 없었다. 이 권한대행이 따로 부르지 않았다는 후문이다.이 권한대행은 평소처럼 차분한 걸음걸이로 대강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남색 투피스 정장에 왼쪽 가슴에는 꽃을 달고 있었다. 헌재 직원들은 입장하는 이 권한대행에게 그간의 수고와 감사의 의미를 담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오로지 헌법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인 점과 앞으로 화합과 상생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는 점, 자신을 낮추며 그동안 고생한 헌재 직원들에게 감사한 말만 전할 정도로 퇴임사도 소박했다. 퇴임사는 그가 손수 작성했다.그러나 임기 막바지 대통령 탄핵심판을 직접 이끈 권한대행으로서의 부담감을 조금은 내려놓은 모습을 이 권한대행의 표정에서 찾을 수 있었다.퇴임식을 마치고 청사 1층 현관에서 다른 7인의 재판관과 기념촬영에 나서면서도 이 권한대행의 표정에는 미동도 없었다. 수 많은 카메라 플래시에도 꼿꼿한 자세를 유지한 이 권한대행은 헌법연구관과 헌재 사무처 직원들과의 촬영이 끝나고서야 긴장이 풀리는 듯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퇴임식에 유일하게 참석한 외빈인 송두환 전 재판관과의 악수를 끝으로 지하 1층 구내식당으로 이동한 이 권한대행은 이곳에서 오찬을 끝으로 정든 6년간의 헌재 생활을 모두 마무리했다.이 권한대행은 이날 마지막 출근길에서 취재진에게 "고생하셨습니다"라는 말을 건넸다.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헌재로 넘어온 이후 3개월만에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그는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동안 대심판정 밖에서는 입을 굳게 닫았었다.퇴임식을 앞두고 그간 고생했던 취재진에게 했던 말이지만 이는 지난 석 달동안 묵묵히 참고 기다린 국민에 전한 말이라는 해석도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