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崔 "삼성 승계·기업 출연금 강요 알지 못해"
변호인 "朴과 공모해 뇌물수수·부정정탁 없어"
'비선실세' 최순실씨(61)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열린 첫 재판에서 최씨 측이 혐의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최씨는 재판 말미에 발언권을 얻어 직접 특검 측에 '어거지'라며 강하게 혐의를 부인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3일 최씨가 삼성에서 433여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와 관련해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씨는 "뇌물죄는 특검에서 (공소장에) 어거지로 실은 것"이라고 주장했다.최씨는 "삼성의 승계 여부나 기업 (출연금 강요)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이름도 모른다"며 "헌법재판소에서도 증인으로 나가 말했지만, 승계 작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삼성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최씨 측 변호인 오태희 변호사도 "공소사실 전부에 대해 부인한다"며 최씨의 주장을 부연했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8) 등이 말 구입 등 정유라씨(21)를 지원한 대가로 지분 승계에 도움을 받으려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오 변호사는 "최씨는 삼성과 관련이 없고 삼성그룹의 승계와 관련해선 전혀 알지 못하기에 이 부회장과 공모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이 부회장 관련 부분을 공소장에 17페이지나 쓴 건 마치 (이 부회장의 승계가 최씨와) 연관있는 것처럼 예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특히 삼성의 지원에 박 전 대통령과의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대통령에게 승마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며 "최씨가 대통령과 공모해 부정 청탁의 대가인 77억여원을 받았다는 건 사실과 다르고 그에 다른 청탁도 없었다"고 강조했다.최씨 측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와 관련해서도 조카인 장시호씨(38)가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오 변호사는 "장씨가 대통령에게 영재센터 후원금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최씨는 한 적이 없다"며 "사업계획안을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서도 변호인은 "최씨가 미르라는 명칭을 지은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과 최씨가 공모해 뇌물수수를 합의했다거나 부정 청탁을 한 정황이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날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부터 반박이 이어지자 양 측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특검 측의 박주성 검사가 "최씨 측이 공소장 한 페이지마다 의견을 제시하는 건 재판 지연 의도일수도 있다"고 지적하자, 오 변호사는 "특별한 의도는 없다"고 맞섰다. 박 검사가 "최씨 측이 (특검 공소장에 대해) 장편소설이라는 등 이상하게 말한다"고 하자 이 변호사는 "장편소설이라 한 적 없고 중편소설이라고 했다"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