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A 조사…애플 ‘시리’가 주의력 산만도 가장 높아
운전중 손을 대지 않고 기기를 조작하는 이른바 ‘핸즈프리’(hands-free) 장치를 사용하더라도 주의력 산만 때문에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미자동차협회(AAA)는 7일
보고서를 통해 핸즈프리 장치로 네비게이션을 사용하거나 라디오 채널을 바꾸는 행위도 주의력을 흐트러뜨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운전중 휴대폰 사용과 같은 위험한 행동을 피하려고 핸즈프리 이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나왔다.
보고서는 핸즈프리가 저녁식사 예약이나 소셜 미디어의 개인정보 업데이트와 같이 점점 더 복잡한 일에 이용되면서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AA 피터 키신저 최고경영자는 “주의력
산만의 수준과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운전자가 이용하는 (핸즈프리) 시스템과
작업 성격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타대 연구원들은 운전중 애플의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Siri)로 페이스북 업데이트나 트위터 입력과 같은 일을 할 때 특히 주의력 산만 정도가 심했다고 밝혔다. 시리는 1에서 5까지
구분한 운전중 주의력 산만 정도에서 4 레벨로 핸즈프리 시스템 가운데 가장 높았다.
주의력 산만 정도가 가장 낮은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t) 시스템은 도요타의 ‘엔튠’(Entune)으로 1.7 점으로 평가됐다.
현대차의 ‘블루링크’(Blue
Link)는 2.2점이고 뒤이어 크라이슬러 ‘유커넥트’(Uconnect, 2.7), 포드 ‘싱크’(Sync, 3), 메르세데스 ‘C커멘드’(Ccommand, 3.1), 쉬보레 ‘마이링크’(MyLink, 3.7) 순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주의력 산만 정도에 영향을 주는 한가지 요소는 음성 감지의 정확성이다. 음성 감지 정확도와 신뢰도가 떨어지는 핸즈프리 시스템은 주의력 산만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
AAA는 자동차와 핸즈프리 장치 제조업체들에게 도로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음성인식 시스템을 개선하는데 이번 보고서를 이용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