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설문조사서 한국인 55% 응답
77%는 “성공은 외부요인에
좌우”
전반 이상의 한국인이 소득 불평등을 주요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유층과 빈곤층의 소득 격차가 주요 문제”라고 답한 한국인의
비율은 55%에 달했다.
이는 퓨리서치센터가 조사 대상 44개국 중 선진국으로 분류한
한국 등 10개국의 중간값 56%보다 다소 낮았다. 그리스(84%)나 스페인(74%),
이탈리아(73%) 같은 나라에서 불평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했지만, 영국(47%)과 미국(46%), 독일(39%)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득불평등의 문제의식이 약했다.
인생에서 성공이 자신의 노력이 아닌 외부 요인에 좌우된다고 생각하는 한국인 응답자의 비율은 74%로, 조사 대상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 특유의 출생 배경이나 연줄 등이 자신의 노력보다 성공에 더 큰 요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보다 이런 의견을 더 강하게 보인 국가는 터키(75%)였고, 방글라데시의 응답자 비율(74%)은 한국과 같았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대체로 미래 세대가 지금보다 더 잘 살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현재 어린이들이 장성했을 때 재정적 상황이 부모 세대보다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그렇다고 답한 한국인은 52%로, 이번 조사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된 10개국 중 가장 높았다. 미래 세대에 대한 낙관론은 베트남(94%)이나 중국(85%), 칠레(77%) 등 국가에서 비교적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프랑스에서의 낙관론자 비율은 13%로 가장 낮았고 일본(14%)과 이탈리아(15%), 영국(23%)에서도
낮은 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