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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로(蛙利鷺)'란 말은 일본 말이다

卞良倉 조회 : 3,905
'와이로'이란 말은 일을 쉽게 처리하기 위해 음지에서 주고 받는 뇌물을 말하는데,
이 '와이로'는 뇌물 회, 뇌물줄 뢰의 회뢰(賄賂)라는 일본 말이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은 '와이로'를 버리고 다듬은 우리 말인 '뇌물'만 쓰도록 했다.

고려 말에 유명한 학자인 이규보(李奎報) 선생께서 몇 번의 과거에 낙방하고 초야에
묻혀 살 때 집 대문에 유와 무와 인생지한(唯我無蛙人生之限)이란 글이 붙어있었던
때의 이야기이다.

임금이 하루는 단독으로 야행(夜行)을 나갔다가 깊은 산중에서 요행이 민가를 하나
발견하고 하루를 묵고자 청을 했지만 집 주인 이규보 선생이 조금 더 가면 주막(酒幕)
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자, 임금은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런데 그 집 이규보 대문에 붙어있는 글이 임금을 궁금하게 한 거이다. "유아 무와
인생지한' 나는 있는데 개구리가 없는 게 인생의 한이다.' 도대체 개구리가 뭘까 ?
한 나라의 임금으로서 어느 만큼의 지식은 갖추었기에 개구리가 뜻하는 걸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감이 안 잡혔다.

임금은 주막에 들려 국밥을 한 그릇 시켜먹으면서 주모(酒母)에게 외딴집 이규보
집에 대해 물어 보었다. 그는 과거에 낙방하고 마을에도 잘 안 나오고 집안에서 책만
읽으면서 살아간다는 소리를 들었지요. 그래서 궁금증이 발동한 임금은 다시 그 집으
로 가서 사정사정한 끝에 하룻밤을 묵어갈 수 있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집 주인 글 읽는
소리에 잠은 안 오고 해서 면담을 신청했다. 그렇게 굼금하게 여겼던 '유아 무한 인생
지한'이란 글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옛날 노래를 아주 잘하는 꾀꼬리와 목소리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꾀꼬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를 하고 있을 때 까마귀가 꾀꼬리한테 내기를 하자고
했습니다. 바로 '3일 후에 노래 시합을 하자'는 거였습니다. 백로(白鷺)를 심판으로
하고서, 이 제안에 꾀꼬리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노레를 잘하기는 커녕 목소리가 자체
가 듣기 거북한 까마귀가 자신에게 노래시합을 제의 하다니, 하지만 월등(越等)한 실력
을 자신했기에 시합에 응했습니다. 그리고 3일 동안 목소리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자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노래시합을 제의한 까마귀는 노래 연습은 안하고
자루 하나를 가지고 논두렁의 개구리를 잡으려 돌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잡은 개구리
를 백로한테 갖다 주고 뒤를 부탁한 거입니다. 약속한 3일이 되어서 꾀꼬리와 까마귀가
노래를 한 곡씩 부르고 심판인 백로의 판정만을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꾀꼬리는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 고운 목소리로 잘 불렀기에 승리를 장담했지만 결국 심판인 백로는 
까마귀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 말은 이규보 선생이 임금님한테 불의와 불법으로
얼룩진 나라를 비유해서 한 말이다.

이때부터 '와이로(와蛙:개구리와, 이利: 이로울 이, 로鷺:해오라기로 백로로)란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만, 실제 이규보 선생의 말이라면 옛 문헌에서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찾아지지 않는다. '와이로'란 일본에서 온 말이다. 이 '와이로'란 말을 가지고
누군가 옛날 고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그럴 듯하게 꾸민 것을 사람들이 진짜인 줄 알고
믿어서 퍼뜨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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