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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 칼럼] 올해는 답이 바뀌었네

시애틀N 조회 : 4,215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올해는 답이 바뀌었네

 
아인슈타인이 뉴저지주에 있는 고등연구소에서 가르칠 때 이야기다.

시험문제지를 조교에게 건네주며 “이것을 학생들에게 나누어주고 시험을 치도록 해주게”라고 부탁했다. 문제지를 검토한 조교는 시험내용이 작년 기출문제와 똑같다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

“작년에 이미 똑 같은 내용의 문제를 내주셨는데요. 혹시 실수로 지난해 문제지를 제게 주신 것이 아닙니까?”이에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자네 말이 맞네. 작년에도 똑 같은 문제를 내주었지. 그러나 올해는 답이 바뀌었네.

똑같은 문제를 두고 시대에 따라 답이 달라진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면, 물건을 사고 파는데 있어서 근본적 문제 즉, 무엇을 지불수단으로 삼을까라는 질문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존재한다

그러나 지불 매개체는 시대에 따라 바뀌었다. 물물교환으로부터 시작해서 조개껍데기ㆍ짐승가죽ㆍ보석 등이 매개체로 사용된 시절이 있었고, 현재는 동전 혹은 지폐ㆍ크레딧 카드ㆍ페이팔 등으로 지불수단이 다양해졌다. 그리고, 최근에는 비트코인이 등장했다.

비트코인은 화폐를 발행하는 중앙은행 또는 크레딧 카드를 제공하는 은행이 존재하지 않고 네트워크를 통해 P2P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채굴(mining)과정을 거쳐 통용된다

비트코인의 핵심개념은 블록 체인에서 왔다. 블록체인은 거래를 지연시키거나, 차단하는 중앙집권적 컨트롤을 없애고 P2P 네트워크를 통해 누구든 시간 공간 제약없는 즉시 거래를 가능케 했다. 그런 블록체인의 키워드는 탈중앙집권과 자율이다.

교육에서도 인터넷의 도움으로 탈중앙집권, 자율을 중심으로 한 모델이 등장했다. 시대가 변해도 어떻게 인재를 양성할 것인가라는 문제는 늘 존재했다. 대중교육이 시작되기 전에는 도제(徒弟) , 기술을 배우기 원하는 사람이 장인(匠人)을 찾아가 노하우를 습득하고 장인의 인증을 받아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런데, 인구증가로 인해 도제식 교육은 일부에서만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밀려났고, 대중을 위한 대규모 교육기관이 자리를 잡았다. 대중교육에서 특히 대학은 졸업장, 자격증 등을 제공함으로써 졸업자의 기술과 실력을 인증해주는 중앙집권적 인증기관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러나, 그런 독점적이고 중앙 집권적 인증이 인터넷보급으로 인해 탈중앙집권화, 자율화되었다. 이베이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거래를 통해 서로를 검증하는 후기를 남기고, 링크드 인에서 상대방의 전문적인 지식ㆍ기술ㆍ실력에 관해 평가를 하며, 엔지스 리스트에서는 홈서비스를 받은 후에 강추, 비추로 댓글을 달아 사업자를 평가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P2P방식으로 개개인이 서로를 인증하는 것이다.

대학지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원서를 받은 입학사정관은 페이스북ㆍ트위터ㆍ블로그를 검색하여 지원자가 어떤 학생인지 살펴본다. 기업도 다를 바 없다. 필요한 인재를 기용하기 위해 제출된 이력서도 살펴보지만, 링크드 인에서 검색해서 회사가 찾는 경험과 기술을 지닌 인재라면 이력서를 내지도 않았지만 먼저 인터뷰를 하자고 초청한다

결국, 아무리 대학이 중앙집권적 인증기관으로 남아 있어도, 인터넷에서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서 아무런 결과가 없으면 교육과 커리어 개척에 한계를 만난다

나아가, 이제는 대학의 인증없이 개개인의 인증만 받아도 얼마든지 성취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초등학교 학생이 유튜브를 통해 백만장자가 되고 대학문턱에 가보지 못해도 앱을 만들어 세상을 바꾼 사람들이 그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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