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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박순자] 젖은 시애틀의 환희

시애틀N 조회 : 2,991

박순자(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젖은 시애틀의 환희

 
촉촉히 젖은 하늘과 땅
비는 고달픈 생의 어깨 위에
어두운 겨울저녁을 내려놓네.
 
젖은 마음은 새처럼 날아 올라
하늘 높이 젖은 별들을 보듬고
훈풍을 일으켜 겨울잠을 재우네.
 
빗물은 젖은 고독의 무게에
커피의 향기로 불꽃 지피고
가슴에 뜨거운 엔진을 달아주네.
 
은총의 물방울로 다가온 그대
젖은 생에 화려한 분수의 물보라로
환희의 리듬을 작곡하네.
 
 
<해 설>
 
시애틀의 겨울, 비가 거의 매일 내린다. 모두가 젖어있고 어둡고 무겁다. 하루 종일 일을 한 사람은 삶이 고달프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역시 비에 젖어 생의 어깨가 무겁고 고달프다. 그러나 그는 비의 비극적 상황에서 초월하여 새가 되어 하늘로 올라 따뜻한 온기로 젖은 별들을 보듬고 잠을 재운다

빗물은 커피 물로 변환하여 그 향기가 불꽃을 지피고 그의 가슴에 뜨거운 엔진을 달아준다. 그러므로 빗방울은 그의 몸 안에 화려한 분수의 물보라가 되어 환희의 리듬을 작곡한다고 한다.

비관적인 비의 현상을 “은총의 물방울”이란 종교적 은혜의 단계로까지 승화시킨다. 행복은 환경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마음과 생각이 가져옴을 보여주는 매우 교화적인 시상을 보인다

범사에 감사하는 정신적 성숙의 숭엄함을 깨닫게 하는 작가정신과 시적 표현에 박수를 보낸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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