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송명희] 미궁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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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a/file/Pro5/1235051914_LRyMPguS_847764141_O3FdVTyx_1136122415_nJzrGeit_ED81ACEAB8B0EBB380ED9998-NEC86A1EBAA85ED9DAC.jpg)
송명희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부회장)
강물이 열 개의 손을 펼쳐 나를 당기면
낯선 타인의 방에서 걸어 나간다
허공을 엉금엉금 기어간다
바닥을 딛고 다시 일어선다
넘어져 뒹굴며 웃는 사람들
나는 거짓이 된다
거짓이 진실을 요구한다
헐값에 흥정하는 중이다.
그 주된 이유는 시적 주제나
모티프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 작품 속에서도 시인은 자아상을 매우 낯설고 부정적 의표로 형상화한다. 시인은 자신을 낯선 타인의 방에 갇힌 존재로, 낡은 연골의 환자의
이미지로, 거짓의 존재로, 그리고 먼지와 같은 부정적 형상으로
그린다.
그러나 그가 의도한 시 세계는 미궁 속에서 들림을 받은 자아,
영혼의 강물에 든 존재, 진실을 간구하는 사람, 그리고
하늘에 자신을 완전히 낮추고 구원을 기원하는 중생적 자아의 세계이다. 모처럼 시적 표현의 미학을 보여준
작품을 읽게 되어 반갑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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