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성옥순] 할미꽃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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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옥순(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할미꽃
지인이 보내온
할미꽃 사진,
내 마음 벽에 걸었습니다.
화려한 자주빛
뽀얀 너울로 가려
들레지 않는 자태여!
그대는
슬픈 전설의 여인이 아닙니다.
머리를 풀어
예수의 발을 씻긴
막달라의 성녀입니다.
노란 꽃술 모두 풀어서
하늘 사다리 꼬느라
굽은 허리여!
빛 바랜 옷 벗고
휜 허리 간신히 펴지더니
어느 새 백발이라!
다시 올 봄의 소망을
하늘에
탄원하는 여인!
내 안에 있습니다.
<해 설>
그의 마음으로 본 할미꽃은
예수의 발을 씻겨준 막달라 성녀로 나타나고 새 봄의 소망을 하늘에 탄원하는 여인의 이미지로 형상화된다.
이
시의 백미는 그 할미꽃이 “내 안에 있습니다”라는 자아정체의
표현미에 있다. 이 같은 표현은 정신적 세계가 내면에 견고한 자만이 인식할 수 있는 종교적 철학적
성찰의 표출이다.
아름다운 마음의 눈으로 본 사물과 세상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시적 모티프가 가상하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