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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지소영] 봄 사잇길

시애틀N 조회 : 4,681

지소영(서북미 문협회장)


봄 사잇길


봄은
대숲 곁곁 멍울 지우고
저만큼 비켜간 바람 따라
모퉁이로 돌아 몰린다.
질세라
나풀나풀 연분홍빛 젖망울
터트리고 있다.
빙그레 미소진 입그늘에
몽글몽글 들뜨는 마음
초승달에 들키고
내일 즈음 그 눈길 행여 올까
해 오를 언덕에 기대어
봄 사잇길
수줍게 속삭이는 이야기 듣는다.
‘가까이 와 보렴
내가 궁금하지 않니?’
 
 
<해 설> 

봄이 왔다. 봄은 지난 겨울 얼었던 나무들의 멍을 지운다. 
아니, 사람들 마음의 멍을 지운다. 봄은 풀뿌리에 불을 지펴 연분홍빛 젖망울을 터트린다. 

아니, 사람들의 가슴에 불을 지펴 꽃망울을 터트린다. 자연 초목이 들뜨는 마음으로 몸살을 앓게 한다. 

아니, 사람들을 들뜨게 해 그리운 사람의 눈길을 기다리게 한다. 봄은 화초들이 서로 사랑을 속삭이게 한다. 

아니, 사람들이 서로 사랑을 속삭이게 한다. 봄은 만유에게 신의 선물인 사랑을 배달하는 하늘의 메신저이다. 사랑이 있어 봄이다. 봄이 있어 신을 본다. 시인 지소영이 바로 봄이다. 봄이 시를 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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