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말러의 교향곡 9번*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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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말러의 교향곡 9번*
교향악의 미학을 최상의 경지로 높인 LA 필하모닠
말러 음악의세계를 신학적 예술로 재창조하였다.
생사의 서사시를서정적 선율로 지휘한 두다멜
음의 세계를철학적 예술로 승화시켰다.
죽음의 심연을항해하는 말러의 엄숙한 악장(樂章),
생의 공포 절망을폭파하는 영혼의 혁명이었다.
운명의 비애고독을 폭격하는 영혼의 테러였다.
비극적 박명(薄命)과구원의 살신적 혈투
세속적 속정을불사르는 영성의 폭동
그 혁명의 음이핏줄 속 잠든 혼을 깨웠다.
그 테러의 음이뼛속 잠든 혼을 깨웠다.
몸의 모든 속욕을박멸하고
천국으로 입성하는순백 영혼의 개선가였다.
세상의 천박한영화를 전멸시키고
신국으로 올라가는순례자의 승전가였다.
혁명의 붉은피가 하늘로 올라갔다 내려와
가슴 속에 잔잔한시냇물로 흘렀다.
다시 푸른 빗줄기따라 승천하는 영혼
절대 안식의하늘에서 신을 만났다.
평화의 고요속 인자(人子)를 만났다.
말러의 장엄한 경건과 우아한 슬픔의 비창(悲愴),
구원의 음악이었다.
신생(新生)을 향한 영혼의 혁명이었다.
*지난해 11월 4일두다멜(Dudamel)이 이끈 LA필하모닠이 시애틀 베나로야음악당에서 말러(Mahler)의 교향곡 9번을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