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문희동] 비 내리는 봄날엔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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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동(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비 내리는 봄날엔
비 내리는 봄날엔
개나리꽃이 노랗게 웃으며
봄의 첫 손님이라 자랑한다.
그 꽃 향이 진달래나무를 깨우고
목련나무를 깨운다.
비 내리는 봄날엔
까치새 버드나무에 둥지를 틀고
노래를 불러 짝을 찾는다.
그 소리에 다람쥐도 기지개 켜고
민들레꽃 냉이꽃 풀밭에 봄 시를 쓴다.
봄날엔 단비가 만물을 포옹하며
농부의 늦잠을 깨우고
그의 손을 잡고 보리밭으로 나간다.
<해 설>
비가 내려 꽃들이 피고 그 향기가 차례대로 다른 꽃나무들을 깨운다. 새들도 봄비를 맞아 새끼 둥지를 틀고 짝을 이룬다. 봄비는 만물을
새 생명력으로 일어서게 하고 농부가 소를 몰고 밭으로 나가게 한다.
이 작품의 내용은 평범하고 소박하다.
그러나 “민들레꽃 냉이꽃 풀밭에 봄 시를 쓴다”와 단비가 “그의(농부) 손을 잡고 보리밭으로 나간다”같은 시적 묘사가 매우 신선하고 맑다. 작가의
향상된 시 창작 기량이 주목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