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춘혜] 쉼표, 하나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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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쉼표, 하나
입술이 바삭바삭 타 들어가는 갈증
물 한 모금이면 해결될 것을.
가슴 짓누르는 삶의 무게
온 몸에 피가 고갈되어갈때
숨 한번 크게 쉬고 쉼표, 하나 찍어본다.
누군들 고통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오늘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내일이 보랏빛 여명으로 걸어온다.
마음의 끈을 다잡으며
세월에 숙성된 소망이 익어간다.
<해설>
현대인은 자본사회의 급류를 타고 부표하는 삶을 산다. 어느 화가는 현대인을 출구가 없는 시간 속의 노예로 초상화했다.
이 작품 속의 화자 역시 심한 갈증과 무거운 짐을 지고 고통 속에 산다. 그러나 그는 출구를 찾았다. 바로 쉼표를 찍는 지혜이다. 숨 한번 크게 쉬는 여유와 자기 위안을 갖는다.
이 쉼표는 안정과
소망과 인내를 뜻한다. 오랜 시련 속에서 “누군들 고통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하는 성찰을 가질 때
얻는 지혜이다.
하여, 그는 고난의 오늘이 가고 보랏빛 여명을
맞으며 숙성된 소망으로 늙어가는 삶이 아니라 익어가는 삶을 산다. 행복은 환경이 아니라 수양된 마음에
있음을 교화시키는 시적 모티프가 진한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문학의 향기 표본.jpg](http://www.seattlen.com/data/cheditor4/1702/68ca7df3516785e9d4b424401c061664_kLxhqmTyIYrO1GPuSetsB8zHzn.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