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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춘혜] 쉼표, 하나

시애틀N 조회 : 3,044

이춘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쉼표, 하나

  
입술이 바삭바삭 타 들어가는 갈증
물 한 모금이면 해결될 것을.
 
가슴 짓누르는 삶의 무게
온 몸에 피가 고갈되어갈때
숨 한번 크게 쉬고 쉼표, 하나 찍어본다.
누군들 고통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오늘이 슬그머니 사라지고
내일이 보랏빛 여명으로 걸어온다.
마음의 끈을 다잡으며
세월에 숙성된 소망이 익어간다.
 
 
<해설>
 
현대인은 자본사회의 급류를 타고 부표하는 삶을 산다어느 화가는 현대인을 출구가 없는 시간 속의 노예로 초상화했다

이 작품 속의 화자 역시 심한 갈증과 무거운 짐을 지고 고통 속에 산다. 그러나 그는 출구를 찾았다. 바로 쉼표를 찍는 지혜이다. 숨 한번 크게 쉬는 여유와 자기 위안을 갖는다

이 쉼표는 안정과 소망과 인내를 뜻한다. 오랜 시련 속에서 “누군들 고통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하는 성찰을 가질 때 얻는 지혜이다

하여, 그는 고난의 오늘이 가고 보랏빛 여명을 맞으며 숙성된 소망으로 늙어가는 삶이 아니라 익어가는 삶을 산다. 행복은 환경이 아니라 수양된 마음에 있음을 교화시키는 시적 모티프가 진한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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