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지소영] 시인의 시
시애틀N
조회 : 3,739
지소영
시인(서북미문인협회 회원)
문득문득 돋는 슬픔 엄습하면
그 한 이름으로 녹여지는 장밋빛인 거야
낙영처럼 뒹굴 때
그 한 손 떠올리며 노을처럼 안온해 지는 거야
기다림 소유 하얗게 지우고도
굳이 남아 우연처럼 스미어 오는
그런 그리움인 거야
넓은 걸음 높이는 힘
불변하지 않잖아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천 개의 파스텔로 승화하는 강가에
물 갈대 서걱거려도
꽃처럼 나무처럼
시인은 또 크고 있는 거야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슬픔도 어떤 한 존재의 이름으로 녹여질 때 장밋빛으로 변하는 슬픔이 시이고 습한 가슴도
어떤 한 존재의 손으로 안온해지는 노을이 되는 것이 시라한다.
여기서 한 이름과 한 손의 존재는 슬픔과
고통을 구원하는 시신이나 종교적 절대자로 투영된다.
그리고 작가는 무지개 빛 낙원에서도 서걱이는 물
갈대처럼 힘겹고 외로운 존재이나 달빛이 내려올 때 강한 줄기의 꽃과 나무가 되는 존재가 시인이라 그려낸다.
여기서
달빛 또한 시신이나 절대자임을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시인이란 신과의 만남을 통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신성한 견자이고 사랑과 생명을 노래하는 자임을 설파하고 있어 그의 시 정신이 숭엄한 빛을 발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