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엄경제] 봄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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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눈 속에 핀 매화도 신이 나리
시렸던 지난 겨울 한때의 추억으로 간직하며
의미없이 쉬 찾아왔다 냉소하지 않으리
벚꽃 잎보다 먼저 꽃을 피우고
노란 병아리 입에는 희망 물렸네
개나리 뒤질세라 잎보다 꽃 먼저 피우면
잎도 없이 핀 진달래는 철쭉과 진홍 견주며
모두가 설레는 마음 가득해라
바람에 나부끼는 치맛자락 휘어잡은
어여쁜 봄꽃들 다투어 대지를 수놓네
산중 눈 쌓인 계곡에도 봄기운 스미면
보송히 물오른 버들강아지 뾰족 고개 내밀고 눈인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