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기/형형(炯炯)한 레이니어여
신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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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기 시인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형형(炯炯)한 레이니어여
그대
온몸
그 피로타올라
몸 절반은하늘로 치솟아
공중에걸어놓고
절반은무너져 내려
파도 같은산맥으로 누워
걸핏하면허기진 목숨
하늘에내어놓고
얼음 속벌건 속 살 열어
꽃망울터트려
명치끝으로피워내는 아픔이여
긴 세월
때묻지않는 순백의 겸손
불거진하얀 힘줄
골짜기마다몰아치는 눈물
고봉으로눌러 담아 얼어붙은 울음 덩어리
하늘 우러러
부정의단단한 제 살 깎아
하얀 피흐르고
날마다고통으로 치장하는
형형(炯炯)한 다이아몬드 레이니어여
오늘도
온 몸으로하늘이고
침묵하는장엄한 아우성
이 땅을 진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