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돌 김영호/녹이 슬다
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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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돌 김영호 시인
서북미문인협회 회원
녹이 슬다
허공으로 날려 보낸
한숨 소리
열길 물 속으로 내려 앉아
빛 바랜 삶의 색갈로
황혼을 걷고 있다
숨이 턱에 차도
꺾일 줄 모르던 오기
갈등의 틈 사이로
건망(健忘)처럼 새어 나가고
퇴색된 용기는
멈춰 서려는 어긋난 소리로
파도에 부서져 물거품됐다
날개 달고 이름 세워
귀향 한다던 중얼거림도
텅빈 가슴에 녹이 슬어
노을 빛 홍조로 물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