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황순이] 옷 입는 종이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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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이(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순백의 종이 한 장 조용히
누군가를 기다린다
몸에 맞는 옷 입혀
많은 무리 중에 화려함 없이
마음에 맞는 옷
의복이 날개 되어
기품 주는 그 옷을
입혀 줄 사람 그 누구랴
입혔다 벗겼다가 나중에는
옷도 해지고 입는 자도 지쳐
볼품없는 옷이지만
보는 이 마음 한 틈 안에 남아
언젠가 생각 나는
그런 옷 입혀 주오
하얀 종이 한 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