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 문창국] 닫힌 문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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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국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장)
내 몸 여기저기
크고 작은 문이 있다
습한 집안에 햇빛 한뼘 밀어넣는다
옹이 빠진 늙은 상수리 나무를 닮아 간다
벽에 뚫린 숨구멍이 문이다
계속해서 내 안의 벽은
문이 잠겨 있다
숨이 막힌다
매화꽃이 터져야 빗장이 열린다
겨울이 오는 길은
낙엽이 먼저 길 밟기를 해야 한다
생을 지탱하고 있다
닫힌 마음의 문은 누가 열어주나
긴 여행이라도 떠나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