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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좋은 시- 이성호] 방황 彷徨

시애틀N 조회 : 2,678

이성호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방황彷徨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곤두박질치며
마냥 아래로 가고자 함은
태초에 신이 물에게 내린 숙명이었다
 
이른 봄 떨켜에서 시작으로 싹을 틔운 초목
세상에 초록빛 잎을 노래하고
추풍에 낙엽 질 때는
제 자리에 머물지 못해 작별을 기다린다
 
길게 만 느껴지던 승강장 차례가
마침내 등 떠밀리며
절반을 훨씬 넘기도록 되돌아본다
 
목적의 말미에는 늘 그러하듯이
지친 후회가 남겨진다
 
또 다른 순서가
무딘 자 불러 재촉하지만
방황彷徨, 그것은 숙성을 위한 연단鍊鍛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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