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 김성교] 이끼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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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교(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이끼
언제나 너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구나
네가 태어난 곳을 떠났지만
마음 한 조각은 두고 왔을 터
가슴길이 얼마나 그리울텐가
네가 태어난 곳을 떠났지만
마음 한 조각은 두고 왔을 터
가슴길이 얼마나 그리울텐가
물 속 세상에서 미미했던 너는
물 밖 세상에서 다시 태어났다
숨이 달라 죽을지라도
더 크고 더 새로운 세상이 궁금했다
꿈을 위해
익숙했던 것을 버리고
불편을 찾아 나섰다
처음이란 얼마나 두려운 것인가
아무도 없는 그늘진 곳으로
도둑같이 숨어 들었다
꽃도 피우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하는
헛 뿌리로 살기에는
지나는 바람에도 넘어지곤 했다
눈물처럼 내리는 비를
네 안에 담아
물 밖 세상에서 거칠고 메마른 넓바위를 골라
더 단단히 들러 붙었으니
사막에서 살아남은 폐어(lungfish)만큼이나 질긴 삶이여
열매도 맺지 못하는
헛 뿌리로 살기에는
지나는 바람에도 넘어지곤 했다
눈물처럼 내리는 비를
네 안에 담아
물 밖 세상에서 거칠고 메마른 넓바위를 골라
더 단단히 들러 붙었으니
사막에서 살아남은 폐어(lungfish)만큼이나 질긴 삶이여
아무도 살수 없는 땅에 네가 살아
아무나 살수 있는 땅이 되고
네가 있어 물 밖 세상이 밝아지고 있다
아무나 살수 있는 땅이 되고
네가 있어 물 밖 세상이 밝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