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8일 (토) 로그인 PC버전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신영희] 목련Ⅱ

시애틀N 조회 : 4,958

신영희 시인(오레곤문인협회 회원)
 
목련Ⅱ
 
이른 아침부터 너 몹시 떨고 있구나
꽃샘추위 쌀쌀한 봄바람에 밀려
연두빛 새 이파리가 나오기도 전에
맥없이 떨어지는 가련한 모습
널 보는 내 가슴 멍해온다. 그러나,
신의 섭리대로 반복되는 사계절
봄 향기 싣고 다시 찾아올 너
나 또한
내 삶 속에 비추인 영원한 영생이 있잖아.
세월흐름 침묵으로 인내하며 기다려보자.
우리 연약함에 새 힘주실 분은 오직 주님!
 
내가 좋아하는 목련화,
지금도 뒷마당에는 바람결에
네가 남기고 간 꽃향기 가득
봄바람타고 연분홍 꽃가루 날린다.
 
 
<해 설>

봄이 꽃을 불러오는지 꽃이 봄을 불러오는지 자연의 질서는 신비하기만 하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봄과 목련이 동시에 오는 것으로 그린다

그러나 그는 목련이 시들기도 전에 꽃샘 추위에 낙화함을 아쉬워한다. 그러나 그는 다시 그 목련화가 해마다 찾아올 것을 믿고 그 생명의 영원성을 찬미한다

주목되는 점은 작가는 목련화의 생명과 자신의 생명의 영원성을 일체화 한다는 것이다이 일체적 영원한 생명의 인식은 그의 신의 섭리, 즉 종교적 신앙에서 비롯된다

마지막 연에서 작가는 목련화가 남기고 간 꽃향기를 통하여 자신의 삶의 향기를 투영시키고 자신과 꽃의 영생을 종교적 철학적 위상의 시적 주제로 공고히 구축하여 깊은 울림을 설파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 HHB Media LL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