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신영희] 목련Ⅱ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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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희
시인(오레곤문인협회 회원)
목련Ⅱ
이른
아침부터 너 몹시 떨고 있구나
꽃샘추위 쌀쌀한 봄바람에 밀려
연두빛 새 이파리가 나오기도 전에
맥없이 떨어지는 가련한 모습
널 보는 내 가슴 멍해온다. 그러나,
신의
섭리대로 반복되는 사계절
봄 향기 싣고 다시 찾아올 너
나 또한
내 삶 속에 비추인 영원한 영생이 있잖아.
세월흐름
침묵으로 인내하며 기다려보자.
우리
연약함에 새 힘주실 분은 오직 주님!
내가
좋아하는 목련화,
지금도
뒷마당에는 바람결에
네가 남기고 간 꽃향기 가득
봄바람타고 연분홍 꽃가루 날린다.
<해
설>
꽃샘추위 쌀쌀한 봄바람에 밀려
연두빛 새 이파리가 나오기도 전에
맥없이 떨어지는 가련한 모습
널 보는 내 가슴 멍해온다. 그러나,
봄 향기 싣고 다시 찾아올 너
나 또한
내 삶 속에 비추인 영원한 영생이 있잖아.
네가 남기고 간 꽃향기 가득
봄바람타고 연분홍 꽃가루 날린다.
그러나 그는 목련이 시들기도 전에 꽃샘 추위에 낙화함을 아쉬워한다. 그러나 그는 다시 그 목련화가 해마다 찾아올 것을 믿고 그 생명의 영원성을 찬미한다.
주목되는 점은 작가는 목련화의 생명과 자신의 생명의 영원성을 일체화 한다는 것이다. 이 일체적 영원한 생명의 인식은 그의 신의 섭리, 즉 종교적 신앙에서
비롯된다.
마지막 연에서 작가는 목련화가 남기고 간 꽃향기를 통하여
자신의 삶의 향기를 투영시키고 자신과 꽃의 영생을 종교적 철학적 위상의 시적 주제로 공고히 구축하여 깊은 울림을 설파하고 있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