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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좋은 시-심갑섭] 다시 청춘

시애틀N 조회 : 2,761

심갑섭 시인(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다시 청춘

 
높은 산 깊은 골에 눈이 쌓인다
죽은 듯이 견디는 수밖에
섣불리 일어 섰다간 얼어죽기 십상이다
고드름 우는 심사 모르는 바 아니지만
참고 기다리면 동장군도 지칠 때가 온다
 
나른한 햇살이 양지바른 언덕에 앉으니
흙 속의 씨앗이 자궁을 열고
푸르름이 기지개를 켠다
잠잠하던 산과 들이
일순간 들불처럼 밝아온다
 
기나긴 산고 끝에 강이 불룩한 몸을 풀면
드러누운 풀잎도 허리를 편다.
세상은 혁명을 꿈꾸기 시작하고
개미떼가 움직이자 대지가 들썩인다
다시 청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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