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심갑섭] 다시 청춘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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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갑섭
시인(서북미문인협회 이사장)
죽은 듯이 견디는 수밖에
섣불리 일어 섰다간 얼어죽기 십상이다
고드름 우는 심사 모르는 바 아니지만
참고 기다리면 동장군도 지칠 때가 온다
흙 속의 씨앗이 자궁을 열고
푸르름이 기지개를 켠다
잠잠하던 산과 들이
일순간 들불처럼 밝아온다
드러누운 풀잎도 허리를 편다.
개미떼가 움직이자 대지가 들썩인다
다시 청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