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좋은 시-김성교] 흙장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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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교(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흙장
이 만큼 살아보니
내 안에 있는 네가 보이는구나
이 만큼 또 살아보니
너와 난, 끊어낼 수 없는 인연이구나
아득히 걸어 온 길이 추상화 보듯 어지럽다
좁아지는 세월이 또 한 고비에 닿고있다
가까워지는 별
저 별의 희망 하나는
거룩한 흙으로 돌아 가는 것
고독한 나무 한 그루 구름 위로 세우는 것
세상의 분해자인 박테리아여
내 안에서 나의 생을 주관하였으니
마지막도 너의 몫이다
우리 곁에 박테리아가 없다고 생각해보라
매년 수십만의 죽은 이들이
땅 아래서
땅 위에서
산처럼 쌓여도 좋은 지
매년 수십만의 죽은 이들이
땅 아래서
땅 위에서
산처럼 쌓여도 좋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