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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 오정방] 낡은 등산화

시애틀N 조회 : 2,990

오정방 시인(오레곤문인협회 명예회장)
 
낡은 등산화
 
30여년전 함께 이민을 온 너
그동안 네게 무심했었나보다.
고국의 수많은 높고 낮은 산들을
함께 올랐던 너
주인의 안전만을 위하여
숱한 인고를 겪으며
상처투성이인 너
다 닳은 밑창은
우리의 우정처럼 깊구나.
 
그의 헤진 깔창과 끈을 갈아준 뒤
내 침대 옆에 재우며
조용히 말을 건넨다
우리 내일 다시 산을 오르자
 
<해 설>

작가는 이민 오기 전 한국산악회 이사였으며 일본 북 알프스산과 대만 옥산(3,997m) 등 세계 명산들을 등정한 전문 산악인이었다그는 50년전 한국 최초로 독도에 상륙한 애국 산사람이었다

그는 미국의 명산 후드산이 좋아 오레곤 포틀랜드에 거주하며 동포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현재 오레곤한인회 회장).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평생 그의 발이 되어 산을 오른 낡은 등산화를 시적 대상으로 하고 그의 충성스런 우정을 노래하고 있다. 등산화는 그의 분신이며 친구인 것이다

모든 물체는 보고 듣는다고 했다. 여기 작가는 등산화에게 새 옷을 입히고 잠자리를 같이하며 다정하게 속삭임으로써 등산화는 평생 주인을 섬겼던 생의 의미를 발견하고 눈물겨운 환희를 느꼈으리라 믿는다. 이 낡은 등산화의 눈물이 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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