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잘났다 ㅡ 좀 겸손하면 안될까
야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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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열을 꼼꼼히 잘하는 점을 인정받아 올해 초에 호박을 넝쿨째 손에 넣은 잘난님. 님의 손아귀에 들어간 그곳은 선구자들이 피땀 쏟아가며 터를 닦아 놓아 이제는 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잘 굴러가는 곳입니다. 게다가 옆집이 곧 문닫을 예정이니 그곳은 앞으로도 꽃길만 걷게 되겠지요. 땅 짚고 헤엄쳐도 노날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잘난님은 운수대통한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잘난님은 전체 운영에 관해선 아직 풋내기에 불과합니다. 진열 잘한다고 관리도 잘하리란 보장 없습니다. 예를 들어 님이 능숙한 영어로 관공서 업무를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습니까? 그런 일은 유능한 총무에게 맡기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님의 능력이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평가되려면 적어도 2년의 기간이 걸립니다.
잘난님, 님이 잘났다고 여기 저기 자랑을 하고 다니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입증된 것이 아무 것도 없는데 자랑부터 하고 다니는 것은 심하게 얘기하면 뻥치고 다니는 것입니다. 너무 벼락 감투를 썼기에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뻥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나 좀 겸손한 모습을 보일 때도 되지 않았는지요? 어떻게 사람들면 만나면 그렇게 침 튀겨가며 자기자랑에 그리도 몰두하는지 보기가 민망할 정도입니다.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가 그렇게 어렵습니까?
혹시 홍보 전문가 출신이라고 뻥치기의 위력을 맹신해서 겸손을 팽개치는 것입니까? 자중하시는 게 좋을 것입니다, 잘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