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역사오류 논란에 휩싸인 역사강사 설민석에 대해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강의 실력은 뛰어나지만 뚜렷한 역사관을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역사 교육자라기보다는 예능인, 때로는 애국팔이하는 태극기부대처럼 보인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황교익씨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설민석의 강연은 재미난 에피소드로 나열해 학생들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며 "단편적 지식의 암기 여부를 평가하는 입시에는 유효하다"고 평했다.
따라서 "일타 강사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맥락의 부재로 각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역사관이 그에게는 없다"며 "그의 강연에서 기껏 발견되는 역사관이라고는 박정희에 의해 세워진 옹졸하고 배타적인 민족우월주의이고 봉건적 사고에서 벗어나지도 못했다"고 질타했다.
황씨는 "방송은 중졸 정도의 학력이어도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수준을 맞춘다"며 "설민석의 재미난 에피소드 나열 강연이 방송에 적합할 수는 있다"고 재미삼아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래도 선은 지켜야 한다"고 우려를 나타낸 황씨는 "시청률 나온다고 애국팔이, 민족팔이를 해대 태극기 부대 방송인가 싶을 때가 많다"며 역사를 지나치게 가볍게, 가치관 없이 아무렇게나 취급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설민석씨는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서는 클레오파라를 중심으로 이집트 역사를 강의했다.
이후 이집트 역사 전문가인 곽민수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장이 지나치게 많은 오류를 담고 있다며 "그냥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이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풍문이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언급 해줘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tvN측은 일부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