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 아시안 위클리 2015년 ‘비전있는
지도자상’수상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20년간
아태문화센터(APCC)를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인내’였습니다.”
시애틀지역 영자 주간지인 ‘노스 웨스트 아시안 위클리’가 지난 9일 밤 레이크 유니언 차이나 하버에서 개최한 2015년 ‘비전있는 지도자상’ 시상식에서
수상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서인석 APCC 이사장은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상을 받은 기쁨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햇수로 20년 전인 지난 1996년 피어스 카운티 최초로 아시안문화단체인 APCC를 창설해
이끌어오면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과 도전, 그리고 이를 극복해가며 운영해왔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기
때문이다.
할아버지의 독립운동 무대였던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난 서 이사장은 한국에서 10대
때인 1963년 미국으로 이민온 뒤 군인인 남편을 만나 일본ㆍ필리핀ㆍ대만ㆍ홍콩 등 아시아지역을
순회하며 살아 누구보다 아시아 문화 예술 등을 잘 안다.
본인 역시 중국 회화예술인 공필화(工筆畵)를 그리는 화가이다. 공필화는 남종화인 수묵화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일종의 북종화이다.
수묵으로 치밀하게 공을 들여
세밀하고 정교하게 그리는 그림이지만 채색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에 엷은 색깔을 입히는 담색을 중시하는 수묵화와는 다른 동양화이다.
유명한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한국에선 대표적인 공필화이며 옛 선인들의 영정이나 초상화 등이 이 같은 기법으로 그려졌다. 공필화는 색을 내는데 수십 차례 말리고 덧칠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80호짜리 그림 하나를 그리는데 5~6개월 정도
걸린다.
이 같은 다양한 아시아지역에서의 삶의 경험과 공필화를 그리는 화가로서 서 이사장은 미국 땅에서는 소수민족인
아시아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문화와 예술 등을 계승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들자는 목표로 APCC를 만들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은 APCC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여겼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APCC는 이제 한국은 물론 아태지역 47개국의 전통 문화와 예술ㆍ음식ㆍ언어 등을 교육하고 전시하는 등 아시아 태평양 문화예술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성장했다.
특히 매년 음력 설을 맞아 아시아 국가들이 고유음식과 문화 예술을 소개하는 설 잔치를 개최해
매년 1만여명이 찾을 정도의 인기 축제로 키워내 주류사회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APPC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루아 프릿차드씨는 수상 배경을 설명하면서
“서 이사장은 아무도 시도하려 하지 않았을 때 APCC를
만들어 훌륭한 단체로 키워낸 성공적인 리더의 모범”이라고 말했다. 루아씨는
“오늘 APPC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서 이사장의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상을 전달한 윤부원 ‘비전있는 지도자상’ 위원회 위원과 김경숙
대한부인회 이사장, 한국 전통 공연단체인 ‘울림’의 김수아 대표, 김윤숙 APCC 이사
등도 서 이사장의 수상에 큰 박수를 보내며 “한인들이 보다 많이APCC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