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윤선 시애틀한인회장이 5일 아리랑의 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실상 퇴출 방침에 강력반발하며 8일 기자회견키로
정기총회서 회원자격은 물론 직책 못맡도록 결정
시애틀한인회(회장 홍윤선)에서
최근 6년여에 걸쳐 중심역할을 해온 이광술 전 이사장이 사실상 퇴출당했다. 하지만 이씨는 “한인회가 나를 제명한 이유 자체가 100% 사실과 다르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양측간에 큰 마찰이
우려된다.
시애틀한인회는 지난 5일 시애틀 형제교회에서 열린 2015년 정기총회에서 이씨와 관련된 문제점 및 처리에 대한 안건을 표결에 부쳐 절대적 지지로 가결했다.
강석동 전 한인회장은 “이 전 이사장은 턱윌라 현 시애틀 한인회관을 매입할 때
받은 소개료(커미션) 1만8,900달러 가운데 세금을 제외하고 한인회에 모두 기부하기로 했으나 5,000달러만
주고 나머지는 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 전 회장은 이어 “이
전 이사장은 지난해 턱윌라 한인회관 수리 및 오너캐리 부분을 해결한다며 한인사회로부터 후원금을 거뒀지만 추후 약속한 기부금을 제대로 받아오지 않았고, 본인도 약속한 금액을 내지 않았다”며 “특히 한국정부로부터 기금을 받아올 것처럼 했지만 전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인회 정관에 이사장이 분기마다 1회 이상 이사회를 열도록 돼있으나 이사장 임기중 이사회를 제대로 열지 않아 많은 마찰과 분란이 초래됐다”며 “이 전 이사장이 앞으로 시애틀한인회의 회원뿐 아니라
어떤 직책도 맡지 못하도록 하자”는 안을 상정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이 전 이사장으로 인해 빚어진 한인회관 문제 및 회장단과의 마찰 등 여러 문제가 있었던 점을 인정해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이씨는 지난 1992년 26대 회장을 맡은 데 이어 2008년 제40대, 2010년 제41대
회장을 역임해 유일하게 3차례 시애틀 한인회장을 지냈으며 지난 2014년 홍윤선 회장 취임 이후 이사장을 맡아왔었다.
이씨는 이와 관련한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인회가 나를 사실상
제명했는데 그 이유가 100% 사실과 다르다”며 “8일 오후 1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나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커미션과 관련해 “에이전트로 받은 커미션 가운데 세금 30%를 떼고 모두 한인회에 기부했는데 회사가 가져간 커미션까지 찾아다 기부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올 2월 몸이 아파 한국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을 찾아가 한인회관 기금을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랜트를 못받아온 것이 죄가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사장 취임 당시 이사회를 한 해에 2번만 열겠다고 공약했다. 올 상반기에 열었고 하반기에도 개최할 계획이었는데
홍윤선 회장이 이사장직 사임 공고를 내버렸다”며 “30년간
한 점 부끄럼없이 일해왔는데 이럴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