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드미어 매니저와 기자회견 통해 회관 매입 및 커미션 문제 등 해명
“이해충돌도 없고 진실 밝혔으니 총회 결정 재고해 명예 회복시켜달라”
<속보> 시애틀한인회(회장 홍윤선)가 지난 5일
열린 총회에서 ‘회원뿐 아니라 어떤 직책도 못맡게 한다’며
사실상 퇴출을 결정한 이광술 전 한인회 이사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명예회복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씨는 8일 오후 자신이 소속돼 있는 부동산회사 윈드미어 벨뷰지점
사무실에서 부인 이은희씨 및 이 지점 디앤 잭슨 매니저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턱윌라 한인회관 매입 및 커미션 문제를 포함해 이번 사태에 대해 전체적으로
해명하고 한인회측의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씨는 “턱윌라 한인회관을 구입할 때 건축관리위원회가 회의를
통해 나를 ‘바이어 에이전트’로 결정했다”면서 “64만9,000달러로
리스팅된 건물을 2만 달러 가까이 깎아 63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입 당시 “나와 홍윤선 회장, 서용환 전 회장 등 3명이 사인을 했다”면서 “당시 클로징 이후 바이어쪽 커미션으로 1만8,900달러가 내가 소속된 윈드미어 회사로 갔고, 회사측과 50%씩 나누는 계약에 따라 회사 경비 등을 제외하고 7,170.90달러를 회사가 나에게 전달해줬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가 받은 커미션에 대해 회계사와 협의를 통해 기부금의
경우 30% 정도 세금을 내는 만큼 세금을 제외하고 5,000달러를
한인회에 기부했다”면서 “내가 기부로 인한 세금혜택은 조금
받았을지 모르지만 커미션 가운데 한 푼도 챙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는 바이어(Buyer)에게 커미션을
일부 돌려주는 ‘바이어 크레디트(Buyer Credit)를
이씨가 이용하지 않았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디앤 잭슨 매니저는 “윈드미어의 경우 바이어쪽 커미션을 해당
에이전트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회사가 받도록 정책이 돼있다”며 "설사 1만8,900달러 가운데 일부 경비를 제외하고 모두 한인회에 돌려줬다면 50% 해당하는 액수는 이씨가 회사에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윈드미어와 이씨는 커미션을 50대 50으로 나누기로 돼있어 이 같은 조건에 따라 커미션의 절반을
이씨에게 줬고, 이씨가 이를 한인회에 기부한 것으로 아는데 이는 전혀 문제가 없고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에 해당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씨는 “일부에선 비영리단체 거래의 경우 회사측에 커미션을 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윈드미어의 경우 이 또한 해당되지 않는다”며 “건축관리위원회 회의때 이미 커미션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을 했는데 이를 또다시 문제 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이 지난 9월 이사장직을 사임한 것과 관련해서도 “홍윤선 회장이 지난해 12월7일
‘용퇴를 해달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한번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뒤에 문제를 풀고 잘 지냈다”면서 “이후 지난 8월 경에 ‘커미션이 문제가 되니 이를 클리어해달라’는 내용의 황당한 이메일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이 같은 이메일을 받고 ‘홍 회장 뜻대로 하시라’는 답변을 보냈더니 홍 회장이 이사 등에게
이메일로 ‘사임 공고’를 냈다”면서 “나는 사임 의사를 전혀 밝히지 않았는데 스스로 물러난 것처럼
공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더 이상 분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고 한인회 공신력을 생각해서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지만 이제 더이상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한인회관 오너캐리 문제와 관련, 한국 정부 지원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지난해 4만 달러 후원금을 모와줬는데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모르겠지만 한인회측에서 올 초 돈이 없어
오너캐리조차 갚지 못하겠다고 하소연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씨는 자신이 오너캐리를 해준 주인 가운데 한 명을 만나 “한국 정부에서도 지원금이 나올 수도 있으니
몇개월만 이자만 받도록 해달라고 통사정을 해서 이에 대한 허락을 받았는데, 결국 ‘한국 정부 지원금을 책임지고 가져오기로 했다’고 오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사장으로서 이사회를 제대로 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해
홍 회장 부탁으로 이사장을 맡았는데 아무도 이사를 해주려는 사람이 없어 정관에는 분기별로 이사회를 열도록 돼있지만 상반기와 하반기 한차례씩 이사회를
열겠다는 공약을 해서 이사를 영입해왔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약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이어 올 상반기까지 이사회를 열었으며 하반기도 이사회를 계획하고 있었지만 홍 회장이 사임을 공고하는 바람에
이사회를 개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1980년 시애틀한인회 일을 시작해 지금까지 한 점
부끄럼없이 일을 했는데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나를 징계했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종의 ‘명예 살인’이다”고 반박했다.
과연
정기 총회 당시 정관이나 회칙에 따라 정확한 절차를 밟았는지 의심스러운 만큼 “홍 회장은 이번 총회
결정을 재고해 명예를 회복시켜달라”고 요청했다.
이씨는 “한인회 관계자들과 같이 만나 모든 문제를 명명백백하게
설명할 수 있으며 언제라도 대화에 응할 수 있다”면서 “만일
재고해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그에 맞는 대응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