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근 목사(시애틀 빌립보장로교회 담임)
최상의 소망
1985년 멕시코시티에 참으로 엄청난 지진이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엄청난 재산 피해를 낸 끔찍한 대재난이었다.
이 사고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실린 아름다운
미담 하나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줬다. 작은 꼬마 하나가 그들의 슬픔과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돕고 싶은 마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그는 가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궁리 끝에 25전짜리 우편엽서를 각 집으로 찾아 다니며 판다면 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 그리 하기로
작정했다. 우편엽서를 가지고 집집마다 팔려고 찾아 다녔다. 목표액은
자그마치 100만 달러였다.
그러던 어느 날 큰 저택 앞에서
초인종을 눌렀다. 그 집주인은 어린 아이의 당돌한 방문에 흥미를 느껴 질문은 던졌다. “너는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고 있니?” 그러자 그 아이는 서슴지
않고 대답했다.
“불쌍한 멕시코 시민을 돕기 위해서요.”
“그러면 네가 이렇게 우편엽서를 팔아서 얼마를 마련하려고 하니?” 꼬마는 서슴지 않고 또록또록하게 대답했다. “100만 불요.” “아니 그렇게 큰돈을 네 혼자서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아니요, 나 혼자서는 안되지요, 그러나 또 다른 한 사람이 더 있어요, 예수님 말이에요.” 실로 놀라운 대답이었다.
감히 어른도 생각해내기 어려운 대답을 그 어린 아이는 자신 있게 하였던 것이다. 그렇다. 예수님은 한 순간도 우리들 곁을 떠나 계시지 않는다.
이것은 결코 이론이 아닌 우리들의 신앙이요 고백이 되어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지 이 같은 믿음과 확신만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우리들과 함께 하시며 우리들의 꿈만큼, 기대만큼
이루어 주실 것이다.
예수님 공생애의 절정기에는 가시는 곳마다 뭇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가난한 그들은 들판에서
온 종일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굶주리고 있었다. 사랑 많으신 주님께서 보실 때 그들이 여간 측은하지
않았다.
그때 곁에 서 있는 빌립이라는 제자에게 예수님께서 친히 물어보셨다. “애, 빌립아,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이 모였는데 무엇으로 저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줄 수 있을까?” 그러자 빌립은 얼른 대답했다. “주님, 저 사람들에게 조금씩 줄지라도 200데나리온(한 데나리온은 장정의 하루 품삯)의 떡이 부족하겠습니다.”
그때 똑같은 예수님의 제자인 안드레가 한 어린 아이의 도시락을 가지고 와서 주님 손에 바쳐 드렸다. 그
도시락에는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가 들어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바로 그 다음에 일어났다. 보잘 것 없는 한 아이의 도시락으로 주님께서는 거기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풍족하게 먹이고도 열 두 광주리
가득히 거두게 하셨기 때문이다. 그렇다. 우리 주님은 이렇게도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가시는 하나님이시다.
공생애 동안 주님께서는 사람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기적을 무려 서른일곱 번이나 행하셨다고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그렇게 하여 예수님이 하나님이시오 능력과 권세를 가지신 전능자이심을 만 천하에 나타내 보여 주셨던 것이다.
그 주님은 지금도 살아 계셔서 우리들과 함께 하시며 각양 은혜와 축복으로 우리들을 돌보시고 계신다. 그런데 불행한 사실은 이처럼 역사적인 하나님을 이 시대의 성도들이 인격적으로 만나고 있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냥 막연하고 추상적인 우리들의 구원자로만 알고 있지 가슴으로 그 주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고 있지를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들은 오직 주님만 의지하고 바라는 실제적인 믿음을 소유해야 한다.
평소에도 물론 그 주님과 함께 기쁨과 행복을 누려야 하겠지만 병들고 고통 당할 때 그 주님 때문에 신선한 소망을
품고 문제를 해결 받는 그런 복된 삶을 살아야 하겠다. 한 어린아이가 100만 달러의 모금을 목표하면서도 도무지 의심하지 않고 주님께서 함께 하시고 도와주시리라 믿고 25전 짜리 우표를 팔러 다니던 소박한 모습과 같이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삶 속에서 언제나 빌립과 안드레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 빌립과 같이 모든 삶의 문제를 돈으로만, 사람의 방법과 수단으로만 해결하려 하지 말고 안드레와 같이 비록 보잘 것 없는 것일지라도 주님의 손에 올려드리면
무엇인가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는 소망을 품은 그런 아름다운 모델로 말이다.
그렇게 우리들의 진정한 소망이 예수님이 될 때 우리들의 삶은 풍족한 행복으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