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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4 17:51
'중국판 테슬라 나온다'…서학개미, 中전기차株 담았다
11월 들어 니오 매수결제 규모 엔비디아 등 제치고 4위 샤오펑·리오토도 사들여…"中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감"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기차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11월 들어 지난 11일까지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NIO·중국명 웨이라이)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매수결제 규모가 1억8645만달러(약 208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4억1441만달러), 애플(2억3779만달러), 아마존(1억9359만달러)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엔비디아(8926만달러), 마이크로소프트(5315만달러)를 앞섰다.
니오는 중국 전기차 업체 중 가장 빠른 2018년에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창립자 리빈이 최대주주이고 중국 IT기업인 텐센트가 2대 주주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니오에 대한 서학개미의 매수결제 규모는 3억8327만달러로 국내 투자자 매수결제 상위 35위 수준이었다. 서학개미가 매수 규모를 크게 늘린 시기는 지난달이다. 10월 한달간 매수결제 대금이 1억1130만달러로 월간 기준 매수결제 종목 중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이달들어서는 약 열흘만에 지난 한달(1억1130만달러) 결제대금을 넘어섰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니오 주가는 48.3달러로 1년전(2019년 11월 12일)의 1.94달러 대비 2390%나 상승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본격화된 10월 이후 주가는 21달러에서 2배 넘게 올랐다. 니오의 시가총액은 586억달러로 시가총액 562억달러의 제너럴모터스(GM)를 제쳤다.
지난달 매수결제 상위 5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신생 전기차 업체 샤오펑과 리오토(리샹)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이달들어 서학개미의 샤오펑 매수결제 규모는 8527만달러로 10위권 이내에 첫 진입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감이 나오는 화이자(7545만달러)는 물론이고 미국 대표 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5648만달러) 보다도 많다.
알리바바가 2대주주(13.3%)인 샤오펑은 지난 8월 27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첫 날 주가는 21.2달러였는데, 2달여만인 지난 12일 종가는 44.73달러로 2배 넘게 올랐다.
지난 7월 말 나스닥에 상장한 리오토에 대한 지난달 개인의 매수결제 규모는 1738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3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통신회사 AT&T(1688만달러), 모더나(1526만달러)를 넘어선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8월과 9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와 58% 증가한 10만7000대와 12만3000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7월 한달 유럽시장에 빼앗겼던 글로벌 1위 시장 자리를 회복했다.
임은영·오동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2세대 벤처업체인 니오, 샤오펑, 리오토는 1세대 벤처업체와 다르게 CATL(닝더스다이)와 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조달하고 있다"며 "초기 양산은 위탁생산이나 기존 자동차공장을 싼값에 인수해 양산 경험 부족을 해결했고, 3사 모두 2대 주주가 중국 대규모 플랫폼업체로 운영자금 조달 측면에서 어려움을 해결해 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