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너지시티, '블루오션' 부상…GS "사업성 검토"
업계 "단기성과 어려워…독점 구조·요금 개선 필요"
GS건설이 스마트에너지시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다. 해외에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섬 조성을 추진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필리핀에 에너지 자립섬 조성을 위한 사업성 검토에 착수했다. 계열사와 함께 스마트에너지시티를 조성을 하겠다는 의도다.
GS건설 관계자는 "필리핀 현지 정부와 주지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업성 분석 후 기술제안형으로 공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에너지시티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 이용을 늘리는 도시 발전 모델이다. 재생에너지와 4차 산업혁명의 융합을 통해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같은 도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예를 들어 도시 내에서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남은 전력을 주변에 되팔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도 있다. 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 빈도를 분석하는 개념이다. GS건설은 스마트에너지시티 해외 진출의 발판으로 필리핀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재 사업을 추진 중인 베트남 나베신도시와 뚜띠엠도 고려 대상이다. 정보수집도 시작했다. 31개국 94개 도시 기후를 분석해 자료를 축적했다. 15개국에서 생산하는 73개 신재생제품 정보 확보도 마무리했다. 건설사들이 스마트에너지시티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가 없어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치열한 출혈경쟁을 벌이는 다른 시장과 달라 국내 건설사들도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스마트에너지시티 사업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GS건설은 세종 5-1생활권과 마곡지구 조성사업에 참여한다. 세종시의 경우 올해 정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함께 선정됐다. 마곡지구에는 서울에너지공사와 손을 맞잡았다. GS건설 올해 1분기 영업부문별 매출은 △인프라 2703억원 △건축 1조7401억원 △플랜트 1조31억원 △전력 1293억원 △기타(리조트·임대) 355억원 등이다. 건축과 플랜트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에너지시티 기술을 발전시켜 해외시장뿐 아니라 주택사업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평택시에 들어서는 '자이더익스프레스'에선 스마트에너지기술이 적용됐다. 단지 내에서 전력 일부를 생산·소비하는 시스템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는 '프로슈머 자이'라는 상품을 개발했다"며 "이익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방법을 주택사업에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단기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아직 초기 단계로 가시적인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종합선물세트라 불리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방대한 개념 정립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한국전력·지역난방공사가 독점하는 구조도 걸림돌"이라며 "사업성 확보를 위해서 비현실적인 (낮은) 전력 가격도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