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회담]김정은 부부, 文대통령 내외에 만찬 주최 南은 대동여지도 北은 풍산개사진 등 선물 교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를 위해 환영만찬을 열었다.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7분쯤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장 메뉴표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내외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와 부인 리설주 여사께서 주최하는 연회'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우리가 마음과 뜻을 합쳐 북남관계에서 전례없는 지난 몇 달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더욱 절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며 "그동안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건배사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의 귀빈들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한다"며 "국민과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건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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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건배하고 있다. 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문 대통령은 답사에서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라며 남북관계 발전과 남북 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와 번영과 관련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라고도 표현했다.문 대통령은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함께 발전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건배사는 "김 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의 모두 하나됨을 위하여"였다.이날 오후 10시53분쯤까지 2시간16분가량 진행된 만찬에는 남북 정상 내외를 비롯, 우리 측 공식·특별·일반 수행원 200여명과 북측 수행원 50여명이 참석했다.만찬 분위기를 띄울 35명 규모의 현악단도 만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도 전자바이올리니스트와 입장했으며 남측에선 마술사 최현우와 가수 알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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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왼쪽부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회장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해 앉아 있다. 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 내외가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송영무 국방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등이 앉았다.북측에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정상 내외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가능한 많은 남측 인사들이 김 위원장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만찬 메뉴로는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 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유자고 강령녹차가 준비됐다.남북은 이날 환영만찬에 앞서 선물을 주고받기도 했다. 남측은 가로 420cm 세로 930cm 크기의 대동여지도를, 북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담은 유화그림과 풍산개 사진을 준비했다.이날 목란관 1층 로비에는 남측이 선물로 준비해온 대동여지도가 전시돼있어 남북 정상은 만찬장으로 입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지도를 관람했다.이 지도는 22책으로 이어진 지도를 하나로 연결해 완성한 것인데 1층 로비를 가득 채울 정도로 크기가 컸다. 남측은 이어진 길을 따라 자유롭게 왕래하며 교류협력을 증진하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자는 의미를 담아 이 선물을 준비했다.북측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5월26일 정상회담 때 백두산 그림을 배경으로 찍었던 사진을 유화그림으로 옮겨 남측에 선물했다. 또 A4용지 크기의 풍산개 사진도 선물했다.북측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회담할 때 풍산개 한 쌍을 선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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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에게 받은 선물을 살펴보고 있다. 2018.9.18/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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