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갤럭시노트9' 옥외광고 모습 (삼성전자 제공)>
삼성폰, 2년 연속 4Q 애플에 역전당해 시장1위 뺏겨
신형 아이폰 3종 출시와 중국업체의 매서운 추격으로 올 4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이 예상되면서 삼성전자가 시장1위를 수성할 히든카드가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2분기 각 7800만대와 71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약 20%로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4분기는 '시장1위'를 지키는데 고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매년 9월 신제품을 공개하고 1차 출시국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면서 시장점유율을 한번에 끌어올리기 때문이다.지난 2016년 4분기에도 시장2위 애플은 시장1위인 삼성전자를 끌어내리고 왕좌를 차지했던 적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애플은 17.8%, 삼성전자는 1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당시 0.1%에 불과하던 두 회사의 격차는 지난해 4분기 더 벌어졌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아이폰X와 아이폰8을 동시에 시판하면서 점유율을 19.2%로 끌어올리며 18.4%를 점유한 삼성전자를 1.2%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이에 따라 올 4분기 애플과 삼성전자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신형 아이폰 3종을 동시에 출시한데다 중국업체들의 추격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과 대적해야 하고, 중저가 라인에서는 중국업체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애플과의 점유율 격차는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7100만대, 애플은 413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았지만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2조6700억원, 애플이 약 14조1300억원으로 애플이 약 12조원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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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신형 아이폰XS 및 아이폰XS맥스 모델. © News1 강은성 기자 |
이유는 애플의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724달러(약 81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ASP는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무선사업부의 블렌디드 ASP가 약 220달러 후반인 점을 고려하면 애플에 비해 약 500달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이번 신형 아이폰에는 전작보다 350달러 비싼 1499달러의 초고가 아이폰XS맥스(512기가바이트 모델)가 포함돼 애플의 ASP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두 회사의 ASP와 영업이익 등이 모두 기존보다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삼성전자로서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을 끌어모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올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중저가 라인업의 성능을 높여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아울러 기술혁신이라고 평가받는 '폴더블폰'을 연내 공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삼성전자는 당장 오는 10월11일 전·후면에 카메라가 4개 달린 중저가 스마트폰 신형 '갤럭시A'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공개한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개하면서 글로벌미디어와 파트너사에 초청장을 보내는 건 처음으로, 그만큼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오는 11월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폴더블폰도 삼성전자의 반전카드가 될 전망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