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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8-21 01:42

정상원 사진세상/Cape Kiwanda를 아시나요?

글쓴이 : 정상원

오션 사이드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계속 남쪽으로 내려간다.

짧은 길이지만 오레곤 코스트를 제대로 보며 달릴 수 있는 길이다. 조금 가다 보면 Pacific City 조금 못 미쳐 Cape Kiwanda를 만난다.

대부분의 관광지가 그렇지만 이곳도 크게 눈에 띄는 건 없다. 단지 바닷가 중간에 커다란 바위섬이 있고 그 바위섬이 언뜻보기엔 코끼리 바위처럼 터널이 있다는 것뿐이다.

그런데 그 바위섬이 많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 바위 때문인지 이곳도 웬만한 다른 곳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바닷가를 보면서 오른쪽으론 가파른 비탈이 모래 언덕으로 되어있다. 힘들게 올라가 짧은 시간 신나게 내려오는 모습들이 행복해 보이는 곳이다.

이곳의 절정은 일몰 때라고 한다. 물론 사진적인 관점에서 대부분 일몰 때가 절정이다. 아무튼 낙조를 등진 바위섬이 모습이 정말 끝내준다고 하지만 몇 번이나 가본 나도 제대로 된 일몰을 직접 보지 못했다.

오레곤 해안의 특징이 맑은 하늘을 보기가 조금은 힘들다는 점이 가끔 답답하게 한다.

이곳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 공교롭게도 사진적인 것은 아니다. 언젠가 샌프란시스코까지 촬영여행을 하면서 숙박을 위해 이곳에 들렸다.

촬영하고 내려 오느라 조금 늦은 시간에 모텔을 예약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모텔 앞 레스토랑에 들어갔는데 우리말에 시장이 반찬이라고 주문한 사제 햄버거 맛이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디저트로 마신 수제 맥주(이 레스토랑에선 직접 만든 맥주)의 맛은 두고두고 잊지 못하는 맛이었다. 그 이후로 이곳을 지날 땐 간혹 들려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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