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밭에 김을 매다 깜짝 놀랐다.
독당근이 버젓이 내 텃밭에 까지 침입해서 당근틈에서 천연덕스레 자라고 있다니!
독당근에 대한 위험과 경고는 이미 잘 알고 있는 터이기에
우리 뜰에 어쩌라도 그 보이면 즉석에서 뽑아버리곤 했는데
독당근이 한참 돋아나는 봄도 아니고
이 여름 한철에 그것도 구별이 잘 안되게 비슷한 당근밭에서 발견하니
등골이 오싹하다.
소크라테스의 독배를 만든 풀
아주 소량으로도 치명적인 독이 된다.
이 독당근이 유럽 나라들에서는
악마의 죽 (Devil's Porridge)이라고 불리우니 그 무서운 독성을 알만하다.
유명한 자살 동호회 이름도 햄럭 쏘사이어티 (Hemlock Society)라고 한다.
학명으로 conium maculatum으로 불리우는 이 풀의 다른 이름들은
poison-hemlock, deadly hemlock, poison parsley, poison fool's parsley, clique macula, clique tachett등이다.
원산지는 서부아시아, 북부 아프리카, 유럽이라고 한다.
이 독당근은 미국 내에서
플로리다주를 제외한 전역에 골고루 퍼지고 있는 야생풀이다.
특히 서늘하고 습한 서안해양성 기후의 캘리포니아, 오레곤, 와싱톤주에는 많이 서식하고 있다.
사람들 뿐만 아니라 동물에게도 치명적이어서
발견하면 즉시 없앨 것을 당국에서 권장하는 풀이다.
우리 동네에서는 군락을 발견, 카운티에 신고하면 카운티에서 나와서 제초한다.
-당근밭속에서 자란 독당근-
지난 봄 킹카운티에 거주하는 지인으로 부터
가까운 이웃인 어느 교회의 권사님이 모르고 독당근을 섭취해서 즉시 사망한 소식을 들었는데
아마도 채소밭에 섞여 자라난 독당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던 듯 하다.
몇년 전에는 한 한국 교포가 이 풀로 김치를 담가 맛 보았다가
겨우 목숨을 건진 사례도 보고 되었다.
야생 당근 (wild carrot, 또는 퀸앤스레이스 Queen Anne's Lace)와 비슷해서
야생 나물을 채취하는 사람들 중에 희생자가 종종 있기도 하다.
-독당근 잎사귀-
-당근 잎사귀-
-왼쪽은 당근, 오른쪽은 독당근-
-독당근꽃 구글 이미지 빌림-
-야생당근 (wild carrot, 또는 queen Anne's Lace) 꽃- 구글 이미지에서 빌림
-독당근(Poison Hemlock) 잎과 줄기 -
독당근의 모양은
이년생 풀로 키는 2-10 피트 까지 자라며
두번째 봄에는 꽃잎이 다섯인 작은 꽃들이 무리로 하얀꽃을 피우며
그 떨어진 씨앗은 칠년 동안이나 싹이 틀 수 있어서 좀체로 없애기 어렵기에 몇년간 꾸준히 제초해야 한다.
* 독당근의 줄기는 당근과 달리 마디가 있으며
줄기 속이 비어 있다.
* 마디 가까이의 줄기들에 붉은 색을 띤다.
-독당근 줄기 마디 부분 붉은 색-
-당근 잎과 줄기-
* 뽑으면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만일 맨손으로 뽑았을 경우엔 비누로 즉시 손을 씻어야한다.
풀에서 나오는 즙이 체내에 흡수되면 소량이라도 스킨이 마비되는 경우가 생긴다.
독당근을 발견하면 고무 장갑을 끼고 뿌리째 뽑아
플라스틱 봉지에 넣어 뜨거운 햇볕 아래 한여름 익혀 독을 없앤 후 버린다.
뽑아낸 독당근을 끓이거나 태우면 즉석에서 독을 방출하기에 아주 위험하다.
독당근 군락을 발견하면
제초제를 뿌리거나
꽃이 피기 전에 깎아버려 씨가 맺어 번식하지 않도록 한다.
뿌리 째 뽑을 경우엔 한 부분도 남기지 말고 뽑아야 다시 나지 않는다.
흙의 이동, 여행자들의 신발, 바람등에 씨앗이 운반되어 퍼진다고 한다.
한 그루 라도 발견하면 즉시 없애서
번식을 막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내 뜰만 아니라 이웃 그리고 어디서라도
독당근 군락을 발견하면 카운티 당국에 보고하여
없애는 것이 번식을 막아 나와 이웃을
끔찍한 독당근의 피해로 부터 보호하는 길이다.
이천십육년 팔월 십팔일
시애틀 광역지구 거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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