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시인 등 3명 방문, 서정주
시인 집중 조명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매달 한인들의 교양 프로그램으로
마련하는 ‘북소리(Booksori)’의 10월 행사는 대한민국 국민의 애송시 <국화 옆에서> 저자인 미당 서정주(사진) 시인을
조명한다.
이날 행사에선 한국에서 온 문인 3명이 강사를 맡는다. 문학평론가인 윤재웅 교수(동국대),
SBS의 전옥란 작가, 문태준 시인이 주인공이다. 한번도
쉼 없이 2년 넘게 이어져온 북소리에서 3명이 강사로 나오기는
처음이다.
윤 교수는 ‘미당의 시 세계’를, 전 작가는 ‘미당 시 전집에 대해’,
문 시인은 ‘시인이 좋아하는 시인’이란 주제로
강연과 함께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풍성한 ‘시 잔치’를
마련한다.
이들 3명이 한꺼번에 시애틀을 찾아 북소리 강사로 나서게 된
것은 한국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 받는 ‘서정주 시인’과 특별한
사연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미당 선생이 태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해 제자 그룹에 속하는 윤 교수와 전 작가, 서정주 시인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태준 시인 등이 주도해 주옥 같은 미당의 시 950편을 모아 <미당 서정주 시전집> 5권을 발간했다.
지난 6월29일 시
전집 발간을 기념하는 시잔치가 성대하게 펼쳐졌고, 그 자리에 미당의 둘째 아들이자 시애틀의 내과 전문의사인
서윤 박사 가족이 참석했다.
미당의 전집 발간을 주도한 인사들과 미당 가족의 상봉을 계기로 한국문학이
해외 한인들에게도 좀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자는 공감대가 이뤄졌고, 그에 따라 이들 3명의 시애틀 방문이 성사됐다.
이처럼 독특한 다음달 북소리 행사는 10월 24일 오후 1시30분 UW 구내 가웬홀 3층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열린다.
북소리를 주최하는 한국학도서관 이효경 사서는 “국화가 피어나는
계절에 풍성한 시 잔치가 될 10월 행사에 많은 한인들이 참석해 자랑스런 한국어를 통해 문학의 향기와
가을의 정취를 즐기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